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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 반에이치&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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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칼럼]이재철 원장의 '기능의학과 면역치료' ① 건강과 질병 사이에 미병이란 놈이 있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12-17 00:00:00



멀쩡하게 지내던 사람이 어느 날 건강검진을 했더니 공복혈당수치가 130이 나왔다. 당화혈색소는 6.8이다. 당뇨 진단을 받았다. 당뇨는 공복혈당 수치가 126 이상(식후 2시간 혈당이 200 이상) 이거나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이면 환자로 진단한다. 건강검진을 받기 전날까지만 해도 나는 아무런 질병이 없는 사람이었는데, 하루 아침에 당뇨 환자가 됐다. 그 후 검진센터에서 안내해준 내분비내과에 가서 당뇨약을 처방 받았다. 이 당뇨약은 나를 다시 당뇨를 진단 받기 전으로 돌려놓을 수 있을까. 결론은 아니다. 당뇨는 당뇨약을 먹는다고 완치되지 않는다. 그저 현재의 혈당을 낮출 뿐이다. 당이 높아진 근본적인 원인을 고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평생 당뇨약을 먹어야만 한다.

물론 당뇨약을 먹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절대로 당뇨약을 먹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당뇨약을 먹어서 혈당을 낮추는 것과 동시에 원래는 멀쩡했던 내 몸에 당뇨가 생기게 된 진짜 원인은 어디에 있는 지 찾아보자는 거다. 이게 바로 현대의학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기능의학이다.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현대의학은 고도로 분업화되어 있다. 환자들은 증상의 원인을 찾기 위해 여러 분과를 돌아다니며 치료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치료법을 얻지 못해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대체 왜 그럴까.  

줄기와 이파리가 달려 있는 나무를 연상하면 이해가 쉽게 된다. 내가 병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나무에 걸린 이파리이다. 이파리의 위치에 따라 소화기면 소화기, 내분비면 내분비, 호흡기면 호흡기 분과에서 각각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를 하게 된다. 하지만 모든 증상들은 하나의 줄기에서 출발한다. 나무에 질병의 증상인 이파리가 생기기 전에도 줄기에는 불균형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던 것이다.

어제 당화혈색소가 5.5였던 사람이 오늘 갑자기 6.5가 될까. 아니다. 아마도 이 사람은 아주 오랜 기간 서서히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고 있었을 것이다. 다만 진단기준에 부합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상인이라고 간주되었던 거다. 만약에 당뇨가 진단되기 전에 생리적 불균형이 서서히 쌓여가고 있던 시기에 조금 더 일찍 이 불균형을 발견하고 교정했다면 이 사람은 아마 당뇨에 걸리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기능의학에서 말하는 미병(allostasis) 이란 놈이 있기 때문이다. 미병은 질병과 정상상태 사이의 생리적 불균형 상태를 말한다. 인간은 언제나 좋은 조건의 항상성을 유지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나 자극으로 인해 미병 상태의 불균형이 생기면 스스로 교정하여 건강한 상태(set point)로 되돌려 놓으려고 한다. 하지만 지속적이고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자극에 노출되면 점점 내 몸 안의 교정 능력을 벗어나게 되고 결국 생리적 불균형 만큼 정상에서부터 멀어진 새로운 건강상태가 설정된다. 이렇게 생리적 불균형이 점점 커지다가 현대의학에서 규정한 진단기준까지 벗어나게 되면 그때서야 질병이 진단되는 거다. 이땐 이미 정상의 범주를 한참 벗어나 안좋은 상태에서 새롭게 설정된 건강 기준점 때문에 다시 건강하던 상태로 몸을 되돌리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기능의학에서는 현대의학의 진단 기준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완전한 건강 상태를 벗어나 생리적 불균형인 상태인 미병을 미리 캐치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해 생활 습관을 교정하고 영양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질병의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예방하자는 쪽이다. 우리 몸의 건강 기준점이 나쁜 쪽으로 이동하기 전에 말이다.

기능의학의 관점에서 나무를 다시 보면 줄기의 불균형을 유발하는 원인을 찾아야 한다. 영양소를 받아 먹는 뿌리에서 부터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이라면 건강에 좋은 습관을 가져야 한다. 건강에 좋은 것을 먹고 마셔야 한다. 좋은 미생물과 공생해야 하고 방사능이나 오염물질과 같은 나쁜 물질은 피해야 한다. 운동과 휴식은 필수다. 사람관계도 정신적으로 충만하고 사회적으로 풍요로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기본적인 활동이라 할 수 있다.

너무 뻔한 이야기 같지만, 우리는 이 뻔한 것을 지키지 못해서 병이 든다. 기능의학은 이 뻔하고 근본적인 것에 집중한다. 그래서 한 사람의 삶이 보다 더 균형 잡힌 상태로 회복되고 스스로 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기능의학에서는 질병이나 보여 지는 증상들이 생리적 불균형에서부터 출발했다고 생각하고 각종 검사를 통해 체내에 숨겨진 불균형을 찾아내고자 한다. 몸이 아파서 수많은 병원을 전전하고도 명쾌한 해답을 얻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기능의학에 관심을 가져야하는 이유다.

이재철 대한기능의학회 회장. 반에이치클리닉 원장

출처 : 중소기업신문(http://www.smedaily.co.kr)
본문 : 이채철 원장의 '기능의학과 면역치료' ① 건강과 질병 사이에 미병이란 놈이 있다 < 포럼·교육 < 기사본문 - 중소기업신문 (s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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