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에 ‘대상포진’ 빨간불이 켜졌다. 
 학업이나 취업,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것이 원인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상 포진은 50대 이상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젊은 환자들의 병원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상포진 중점 반에이치클리닉 이재철(통증의학 전문의) 원장이 최근 6개월간 대상 포진 치료를 받은 166명을 분석한 결과 20, 30대가 전체의 42.1%(70명)를 차지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어 40대(17.9%), 60대(16.1%), 50대(14.3%) 등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62.7%)이 남성(37.3%) 보다 배 많았다.
 이같은 경향은 정부기관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39세 이하 대상 포진 환자는 2010년 13만명에서 지난해 15만명으로 5년새 2만명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환자의 23.1%를 차지했다.
 대상포진은 몸 속에 숨어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활성화해 발생한다. 증상은 신경을 따라 피부에 발진이나 물집이 띠 모양으로 나타난다. 통증이 극심해 바늘로 찌르는 듯한 아픔을 느끼기도 한다.



 젊은층에서 대상포진이 점점 많아지는 것은 만성 스트레스나 영양 불균형, 수면 부족 등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요인들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재철 원장은 “20, 30대는 10대때 학,  진로, 입시 스트레스부터 취업, 업무 부담까지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기 일쑤”라면서 “스트레스가 만성으로 이어지면 호르몬 균형을 깨뜨려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고 설명했다. 
 또 ‘혼밥(혼자 밥먹기)’이나 잦은 다이어트 같은 불규칙한 식습관도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면역력 저하를 일으킨다. 심야 게임과 스마트폰 사용 등은 충분한 수면을 방해해 이 역시 대상포진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이 원장은 “몸 한쪽에 띠 모양으로 피부 발진이 생기면  늦어도 72시간 안에 통증의학과를 찾아 치료를 시작해야 대상포진 후 통증과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대상포진 예방 및 대처 요령 6가지
1.일주일에 3번,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한다.
2.가능한 12시 이전에 잠들고 7시간 정도 충분한 잠을 잔다.
3.면역세포인 NK세포를 강화하는 음식을 먹는다.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녹색채소나 비타민, 무기질을 고루 섭취해야 한다.
4.명상과 복식 호흡으로 스트레스를 줄인다.
5.대상 포진 증상 발견시 72시간 안에 통증의학과를 방문한다.
6.전문의와 상담후 필요시 대상포진 예방 접종을 받는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